
청와대가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제청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2차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청와대에서 장 교수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훈 교수를 자체에서 추천했나, 청와대에서 요청이 왔느냐”는 민주당 김기식 의원의 질의에 김 총장은 “경과를 말하면 3명을 추천했다”며 “(장 교수는)자체추천에는 없던 분”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 총장은 청와대의 감사위원 임명 제청 경위와 관련해 “1순위 후보자는 검증 동의를 중도에 철회했고, 2순위는 검증에서 탈락했다. 3순위는 경력에서 많이 떨어졌다.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장훈 교수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감사위원을 제청하는 것은 원칙상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양 전 원장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양 전 원장이)저를 통해 의사표시를 한 적은 없다”면서 “이번의 경우, 장훈 교수를 임명 못하겠다거나 새로운 사람을 임명 못하겠단 (양 전 원장의) 의사 표시를 못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황 후보자는 감사위원 제청 기준과 관련해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인사들은 임명제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월 양건 전 감사원장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자 인수위원회인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제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감사원 내부 원칙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며 ‘압력설 의혹’의 발언을 남긴 채 임기를 1년 6개월 앞두고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