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 입고 전단지 붙이는 엄정화?
후드티 입고 전단지 붙이는 엄정화?
  • 강정아
  • 승인 2005.1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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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크랭크인
지난 11월 1일 서울 성수동 성수공업 고등학교 근처에서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가 크랭크인했다. 극중 피아노 선생님 역할을 맡은 엄정화는 첫 촬영에서 전단지를 붙여야 했다. 피아노 선생님과 전단지가 잘 어울리진 않지만, 학원생을 모집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님인 김지수(엄정화)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려 했으나, 욕심만큼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평범한 여자. 어쩔 수 없이 피아노 학원을 차리지만 도통 학원생이 모이지 않자 직접 전단지를 붙이기로 결심한 것. 어쩔 수 없이 전단지를 붙여야 하지만 창피한 나머지 하늘색 후드티로 위장하려 한 것이다. 엄정화는 첫 촬영인 만큼, NG가 많아서 이날 그녀가 붙인 전단지만 200장이 넘었다고. ‘오로라 공주’의 연쇄살인범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도도한 여의사역으로 흥행 퀸에 오른 엄정화의 차기작이기에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제목에 언급되는 ‘호로비츠’는 러시아 출신의 20세기 최고의 천재 피아니스트.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그의 연주는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한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다가 죽기 3년 전인 1986년, 꿈에 그리던 고향 모스크바에서 ‘61년만의 귀향 연주회’를 가졌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은 냉전 중 이었다. 지금도 그 연주회는 그의 평생에 가장 아름다운 연주로 알려져 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내년 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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