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이틀에 걸친 인사청문회가 종료됐다.
그러나 야당은 문형표 후보자의 법인카드 개인사용 내역과 아파트 거래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들며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13일 “문형표 후보자의 도덕성에 큰 결함이 발견됐다”며 경과보고서 채택 거부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 측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문형표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당시 규정을 위반해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이유를 들며, 2008년 1월 1일부터 2013년 10월 27일까지 약 500건의 지출을 규정을 위반해 법인카드로 결재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의원은 부인과 아들의 생일 때마다 문 후보자가 법인 카드를 사용했으며, 2010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이뤄진 울릉도 출장에 참석하지 않은 후보자가 5월 5일과 6일 포항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한 문 후보자는 KDI가 소재한 서울시 동대문구와 주변지역에서 지출되지 않은 법인카드 내역이 455건으로 액수는 6천4백만원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이 중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사용된 지출 내역이 216건으로 액수로는 2천8백여만원, 공휴일 및 주말에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의 한식 및 일식당에서 사용된 내역은 70건으로 액수로는 6백만원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문 후보자가 아파트 거래 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문형표 후보자가 지난 2007년 3월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아파트를 10억 9,8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인근의 유사한 아파트의 실거래 매매가는 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수리가 안 된 위치가 좋지 않은 아파트를 샀고 먼저 사시던 분이 전세로 사는 조건으로 급매물에 구입한 것”이라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추후 문제가 생길 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문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문 후보자는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격하다”며 “문형표 후보자는 학자적 양심에 따라 스스로 이 자리가 본인을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스스로 자각하고 결단하는 것이 좋겠다”며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