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국민손에 뽑히나?
국민 50%, 당원 50% 의견 모아 대통령후보 선출키로
한나라당은 17일 당원대표자 대회를 열어 단일지도제체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한편 대선후보 경선에 당원과 일반국민 의견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20%, 당원 선거인단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구성하게 됐다.
또한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지역 등 취약한 지역에 대해서는 인재영입을 통해 경선 없이 전략공천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간 논란이 돼왔던 전략공천 30%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혁신안은 이밖에 △상호공존에 기반한 통일정책 및 국민복지 선진화에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으로의 정강.정책 혁신 △책임 당원의 당직피선거권 부여 및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 섀도 캐비닛(예비내각)구성 등을 골자로 한 조직혁신 △윤리위원회 강화, 홍보위원장제 도입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이미지 혁신 등을 담고 있다.
◆박 대표 “정권창출이라는 역사적 소명, 반드시 이루겠다”
한나라당은 개회에 앞서 영상자료를 통해 과거 탄핵역풍을 맞아 7%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당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절부터 당 지지율이 41.4%까지 올라온 그간의 과정들을 공개했다.
천막당사 시절의 영상이 나오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당원들도 많았다.
한나라당은 또 영상에서 경제정책에 실패한 참여정부를 ‘국민죽이기 정부’로 규정, 한나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잡았다.
“하나되어 변화와 희망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안보튼튼, 북한인권, 국민화합, 서민경제, 동맹외교’ 등 5개 구호를 외치며 힘찬 박수와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에서 “정권창출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1월17일 오늘은, 한나라당이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다 같이 하나가 되자”고 소리쳤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박 대표는 또 “벌써 오래 된 일이지만 불과 일년 반 전에 우리는 당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절박함 속에서 꺼져가는 촛불을 다시 살리는 심정으로 총선을 치렀다”고 회고하며 “그 결과 국민이 한나라당을 달리 봤고, 이 모든 게 여러분 모두의 덕”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 대표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변하고 개혁해야만 한다”면서 “더 민주적이고 더 효율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정권이 갈라놓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지금 국민들은 분열과 갈등으로 지쳐있지만, 한나라당이 화합과 통합을 이뤄 그 힘으로 경제도 살리고 선진한국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섭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
박 대표에 이어 단상에 오른 강재섭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이슈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독도사태가 났을 때, 강원도에 산불이 났을 때 등 위기가 닥쳤을 때 먼저 달려가서 노력하고 해결하는 등 다른 정당으로 태어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정부.여당에) 끌려 다니는 정당이 아니고 이슈의 중심에서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한 뒤 “저쪽에서 소고기를 던지면 30~40% 나눠먹는 게 아니라 우리는 채소를 던져 화두의 중심에 우리 것을 가지고 나가겠다”며 ‘이슈선점’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고객중심당, 국민중심정당, 소비자인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나라당에 부탁하면 A/S도 있고, 리콜도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외쳤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당원대표자 대회를 기점으로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 모든 임명직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했다. 다만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등 선출직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전당대회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이번 주 안에 새 당직자들을 추천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 받아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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