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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을 휘젓고 다니던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
열다섯 살에 수도원장이 되고, 열여섯 살에 법학 박사, 이후 시인, 사업가, 바이올리니스트, 격투기 선수, 역사가, 마술사… 인간이 태어나서 해보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한 게 사랑이었던 모양이다.
그는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단 한 명의 여자에게도 임신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신체적 결함이 있었나? 아니다. 완벽한 피임법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인 「회상록」에서 성병 예방과 피임을 목적으로 콘돔을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콘돔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카사노바는 콘돔에만 의지하지 않고 나름의 독특한 비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콘돔과 함께 「황금구슬」이라는 무기를 동원해 피임의 효과를 최대화했다. 여자의 몸에 삽입하는 황금구슬은 무게 60g, 지름 18mm로 주네브의 금 세공사에게 큰돈을 주고 특별 제작한 것이었다.
이 구슬이 정액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밀어내기 때문에 임신을 피할 수 있었다. 또 레몬을 반 갈라서 과즙을 짜낸 뒤 반구형의 껍질을 자궁 안에 넣음으로써 현재의 페서리를 대신했다고 한다. 산성인 레몬이 정충을 죽이는 작용을 발휘하므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겠다. 피임에 대한 탐구와 실험정신, 그리고 여자에 대한 배려, 과연 플레이보이의 원조라서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