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을 마주하며 오른 하늘공원에는 여전히 억새가 가득했다. 예상치 못했던 장관에 선물을 받은 냥 기분이 좋아졌다. 억새축제가 끝난 지도 몇 주가 지났고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도 이미 지난 탓이다. 대부분의 억새가 져서 억새물결이 만들어내는 풍성함도 한풀 꺾였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1월 중순 하늘공원에는 늦가을 정취를 머금은 억새가 가득했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노을빛에 반사된 채 흔들리는 억새의 자태는 가히 아름다웠다. 더 늦기 전에 2013년 가을의 마지막을 만끽하고 싶다면 하늘공원을 찾아가보길 추천한다. 황금빛 억새물결이 늦가을의 정취를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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