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사용하고 있던 총장 관사서 파출부가 발견 경찰에 신고
국정원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수일(사진) 전 국정원 2차장이 20일 오후 8시50분께 이 전 차장이 호남대 총장 관사로 사용하고 있던 광주 서구 쌍촌동 H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숨진 이 전 차장은 2003년부터 호남대 총장을 맡아왔으며 시신은 파출부 이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파출부 이씨는 경찰에서 "이 총장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니 아파트에 직접 가보라'는 말을 듣고 20일 저녁 아파트에 가보니 이 총장이 베란다에서 목을 매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일 오후 6시께 서울에 거주하는 부인과 마지막 통화를 했으며 숨지기 전까지 관사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가 설치된 관할 광주서부경찰서 관계자와 감식반 등 경찰관은 3시간여 동안 현장감식을 벌였으며 현장 감식에는 이씨 매제 등 유가족이 입회하고 유서 등 단서가 될 만한 유품을 찾는데 집중했다.
광주 서부경찰서 김영근 형사과장은 "현장감식 결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컴퓨터까지 조사해 보았으나 9시 44분 현재까지는 유서로 보이는 아무런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기자와 통화에서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끝낸 뒤 시신을 한국병원 영안실에 안치했다.
이 전 차장은 최근 구속된 신 건 씨가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 국내 담당 차장(2001.11-2003.4)을 지냈으며 근래 검찰에 3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북 완주출신인 이씨는 30여년간 경찰에서 근무한 정보통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하고 전북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요직을 두루거쳤다.
국민의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 한국감정원 원장 등을 거쳐 국정원 국내 담당 2차장으로 발탁됐었다.
한편 이수일씨의 장례는 고인이 총장으로 재직해 오던 호남대학교 학교장(葬)으로 치루기로 했으며 23일 오전 발인, 장지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선영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