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폐지되면서 2011년 8월 19일 설립됐으며 여수항과 광양항을 관할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국내 항만시설의 개발 및 관리·운영의 일원화를 통해 컨테이너화물을 원활히 유통시킬 목적으로 1990년 4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었다. 이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법 폐지 법률이 2011년 5월 공포되면서 그 역할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전됐다.
이 과정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국가를 대신해 컨테이너항만을 개발하면서 발생한 1조원대 부채도 떠안았다. 2년이 지난 지금 부채규모는 2400억원이나 줄어든 상태다. “출범이후 매출액 증대, 출자회사 매각, 경상경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규모를 줄였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항만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첫 발을 뗀지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출범이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해 권종수 사장 직무대행과 지난 15일 오전 인터뷰를 나누었다.

- 지난 8월 19일이 창립 2주년이었다. 그간의 성과는 무엇인가.
우리 공사는 출범이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컨부두 기능전환, 3단계 2차 부두 임시운영 등을 통한 매출액 증대, 출자회사 매각, 경상경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규모를 획기적으로 축소했다. 그 결과 2011년 8월 출범당시 1조812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를 2년 만에 8410억원으로 줄여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부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우리 공사는 또 유관기관 합동마케팅, 유럽 포트세일즈, 권역별 집중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신규물동량 창출, 글로벌 선사 유치 및 1만8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광양항 입항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2011년 컨테이너물동량 208만5000TEU, 총물동량 2억3400만톤에 이어 2012년에는 215만4000TEU, 2억4200만톤을 처리해 부산에 이어 국내 2위, 세계 12위 복합물류항만 위상을 지켜냈다.
대내외 경기불황에도 9월말 현재 160만5000TEU, 1억8000만톤을 처리해 올해에도 컨테이너 225만TEU, 총물동량 2억3500만톤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95만㎡의 동측배후단지에 26개 업체를 유치, 100% 임대를 완료했고 193만㎡ 규모의 서측배후단지에 대한 고부가가치 입주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최근에는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재육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무엇인가.
우리 공사는 공사출범 초기부터 직원들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해 경영목표와 연계된 인재육성을 위한 중장기 인재육성 전략 및 체계적인 교육계획을 수립했다. 2012년 개인역량개발계획서(CDP)를 마련·운영해 공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개인의 역량을 개발·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계획 수립 및 운영한 결과가 이번 교육과학부에서 인증하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
특히 우리 공사는 출범이후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핵심인재 양성부터 관리 및 적절한 배치에 온 힘을 쏟아왔다. 앞으로도 항만공사 특성에 맞는 창의적이고 맞춤형 인재 육성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 현 정부에서는 상생 및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액체화물 탱크컨테이너 세척을 위한 운영시설이 없어 부산, 양산 등으로 이동했던 물류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동측철송장 내에 탱크클리닝센터를 설치했다. 그 결과 지난해 탱크컨테이너 2642TEU를 세척 처리해 내륙운송비 등 물류비를 약 6억원 가량 절감하는 데 일조할 수 있었다.
우리 공사는 또 항만관련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사민공 체육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으며 배후물류단지 입주기업 간담회 개최, 광양항 물류지원센터 운영, 항만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민원인의 편의 향상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온라인 민원처리 시스템 도입, 항만시설사용료 전자고지 등을 추진해 2012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고객만족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기업시민으로서의 공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항만사랑봉사대를 중심으로 교육재능기부, 어촌마을·지역학교 자매결연, 농촌일손돕기, 바다 지킴이 청소 및 항만 청소, 아동센터 시설 보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좋은 소식도 많았지만 잡음이 일기도 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고의로 사장선임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 팀장 2명이 직위해제된 것과 관련 인사권 남용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공식입장은 무엇인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장 인선 지연 의혹과 인사권 남용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먼저 신임사장에 대한 공모 및 추천은 임원추천위원회의 고유 권한으로 우리 공사와 사장 직무대행은 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선정 및 추천과 관련해 어떠한 권한도 없으며 관여할 수도 없다.
인사권 남용 의혹도 인사권자가 인사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한 사항으로 사실이 아니다. 우리 공사 전 임직원은 광양항 활성화 등을 위해 각자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강이 해이해진 직원들이 발생함에 따라 사실에 입각해 적법하고 엄중하게 조치한 것이다.
A팀장은 인력증원 요구 방치, 허위 공무출장 승인 처리, 공식회의 석상에서 상급자 지시 거부 선동 등의 이유로 지난 9월 4일 팀장 직위해제 명령을 내렸다. B팀장은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하는 사고로 자신 스스로가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경위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다.
우리 공사는 앞으로도 비위와 불법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명확히 따져 이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 조치를 통해 조직 기강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를 계기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본인 역시 사장 직무대행의 역할이 끝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함으로써 광양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과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신임사장 재 공모에 들어갔다. 앞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6월 이상조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곧바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 3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추천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 1명의 사퇴로 심사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사장선임이 지연돼왔다. 권종수 사장 직무대행은 이상조 사장의 사임이후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 마지막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향후 운영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공사는 다양한 미래상을 반영한 비전2020인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종합항만’을 기반으로 총물동량 3억3000만톤, 항만운영수입 1600억원, 고객만족도 최우수기관, 부채비율 30%를 4대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 매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출범초기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물동량, 운영수입, 고객만족도, 부채축소 등 모든 경영지표에서 공공기관을 통틀어 가장 선도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공사는 출범당시 정부로부터 승계받은 1조원이 넘는 부채문제와 광양항 활성화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 공사 임직원들은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나는 자구노력 등을 통해 부채 규모를 올해 8410억원으로 줄였으며 앞으로도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라 2017년까지 5500억원대 이하로 줄여서 재무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공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광양항의 활성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하역능력(460만TEU) 기준 12년 215만4000TEU 처리했으며 2017년까지 300만TEU를 달성해 자립형 항만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양항이 해양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항만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측배후단지를 4개존(식품·플랜트·일본기업·복합물류)으로 특화해 고부가가치산업 유치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냉동냉장창고 추가 건설, 벌크화물의 컨테이너화, 선화주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신규 컨테이너물동량이 창출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첨단기술을 도입한 항만시설의 지능화, 그린포트 사업 등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항만경쟁력을 강화하고 광양만권 노사민공이 지혜와 힘을 모아 광양항 활성화와 지역발전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