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로 제2롯데월드 안정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계 이혜훈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88년에 롯데그룹이 이 부지를 샀고, 2008년까지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왜 나지 않았냐면 그 자리 자체가 바로 인접해 있는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이라고 하는 곳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길목에 엄청난 높이의 건물을 짓는다면 비행기와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어떻게 보면 거의 20년 동안 허가가 나지 않던 문제인데 바로 새 정부가 들어서서 인허가를 밀어붙였기 때문에 많은 반대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새 정부는 이명박 정부를 뜻하는 것으로, 이 최고위원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날씨가 흐리거나 조종사들이 조금만 실수해도 건물에 부딪칠 가능성이 많은 상황에서 1km 빗겨나가는 쪽으로 활주로를 변경해놓고 인허가를 해주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에 위험하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고 그래서 논란이 거셌던 사안”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당시에도 현역인 공군 조종사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86%가 이것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면서 “군 관제사들도 85% 정도가 충돌 위험성이 높다고 반대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문가들 의견이 완전히 묵살됐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절차적 의견 수렴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의견이 묵살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배경이야 다들 짐작하시는 바와 같겠지만, 물증이 없으니 공개적으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법적인 문제도 생기는 그런 사안이기 때문에 청취자들께서 들으시면 다들 짐작은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에 건축 허가가 난 이유, 특혜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돌았다’고 지적하자 “당연히 그랬다. 취임하시고 바로 밀어붙였는데 당시 정부에서는 이 엄청난 1조 7천억 원이 넘는 공사에 대한 안전성 진단을 단 9일 만에 해치웠다”며 “이게 어떻게 가능이나 한 일이겠나. 이 정도의 공사면 안전성 진단이 용역비만 하더라도 1억 5천정도 넣어서 3~4개월 정도 하는 것이 통상적인 예”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런데 단돈 2900만원으로 9일 만에 해치웠다는 것만 해도 이해가 안 된다”며 “그리고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은 공항의 안전성 검사 보고서에 보면, 우려 항목 자체를 통째로 삭제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런 문제제기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당시 이것을 반대하던 공군 참모총장이 갑자기 경질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반대했기 때문에 경질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최고위원은 “(출마에) 상당히 많이 긍정적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이나 나라에서 필요한 일에 제가 승산이나 유불리 따지면서 몸을 사려본 적 없다. 고민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그 분들의 의견에 따라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