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의회 A시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7시 55분 운정신도시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여성 B(43)씨의 승용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A시의원은 곧바로 B씨에게 명함을 건네며 사후 사고처리를 약속하고 현장을 떠났고, 이후 B씨가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에 뺑소니로 사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에서 “A씨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고 말해 본격적인 사고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사고 이튿날이었던 13일 최조 경찰 조사에서 A시의원은 “며느리가 운전했다”며 운전사실을 부인하다 18일 재조사에서 뒤늦게 자신이 운전했음을 인정했지만, 경찰 조사결과 2007년 11월 이미 한차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이후 6년간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해 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파주시 의정 감시단’은 오전 파주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가져 “시민의 대표라는 시의원이 무면허로 6년간 운전해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뺑소니와 거짓말까지 했다. 경찰은 A시의원을 구속 수사해야한다”고 말하며, A시의원에 대한 엄정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또, 파주시의회 측에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A시의원을 제명할 것과 A시의원의 사과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A시의원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적용하고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범인 은닉교사죄를 적용하는 한편, 자신이 운전했다고 밝힌 며느리 C씨에도 범인은닉죄여부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