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19일 오전 민주당의 의원총회로 한 시간 늦어진 가운데, 오후 속개 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며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은 자당 강기정 의원의 청와대 경호 인력과의 폭행사건에 대해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거세게 반발하며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떴다.
이 의원은 강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며 “국회의원이라고 경호처에서 나온 직원들을 폭행해도 되느냐. 강기정 의원은 2010년도에도 국회에서 김성회 의원 폭행해서 1000만원 벌금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현 아무개 순경은 열 바늘을 꿰맸고 치아가 흔들리고 목과 허리를 다쳤다”며 “이번 일은 굉장히 국회의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하고)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안될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발언대 아래까지 와서 항의하며 “사건을 누가 먼저 저질렀느냐”, “거짓말 하지마라” 등의 고함을 지르며 크게 반발했고,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중에 퇴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 후 본회의장 밖에 다른 회의장에서 대책을 논의한 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강창희 의장은 ‘강기정 폭행 사건’에 대해 국회 본회의가 재개되자마자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경호실로부터 물리적 제재를 받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유감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강 의장은 “돌발적으로 발생한 것이지만, 어떤 경위로든 국회 관내에서 현역 의원이 물리적 제재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면서 “청와대는 사태 경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의 퇴장 장면을 방한중인 키르기스스탄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지켜봤으며, 강창회 국회의장이 민주당 의원 퇴장 이후 아탐바예프 대통령을 소개해 여당의 반쪽 환영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