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세계지리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은 세계지리 영역 8번 문제로, 유럽연합과 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에 관해 옳은 설명을 보기 중 ㄷ이다.
ㄷ은 유럽 연합이 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문항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ㄷ이 맞는 답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세계은행의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2 국내총생산은 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이 유럽연합보다 더 컸다. 오답인 것이다. 특히 문항 속 세계지도 하단에는 ‘(2012)’라고 명기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2012년 상황과 통계로 판단하도록 오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평가원 관계자는 20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천재교육과 교학사가 출판한 교과서 내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유엔의 2011년 통계에는 유럽연합의 총생산액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1년 만들어진 2종의 현행 교과서는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 후 상황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은 혼란을 빚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 18일 ‘문제 및 정답에 관한 이의신청’을 받은 138개 문항에 대해 외부 전문가 등의 검토 의견을 받아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판정에는 세계지리 8번 문항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