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최근 잇따른 일본의 역사왜곡 발언들에 대해 “역사를 겸허히 직시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에서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주장에 대해 유감을 드러내며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런 분에 대해 범죄자 표현을 쓰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역사를 겸허히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시대에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일본이 주변국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돌이켜보면 관방장관과 같은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 제국주의 침략 역사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피해국 심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방한 중인 양체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일본은 그동안에도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왔다”며 “이는 한일관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한국과 중국의 지탄을 받았다.
아울러 조 대변인은 일제 강점기의 피해자 명부가 새롭게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이러한 자료에서 다시 한 번 나타났듯이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가가 다시 한 번 나타난 것”이라며 “일본이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된 명부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일본에 추가배상을 요구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방대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명부의 성격, 내용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좀 더 검토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이날 한국 정부가 1953년에 전국적으로 조사한 3·1운동과 일본 관동(關東·간토) 대지진 피살자 명부 및 일제 강제징병자 세부 명부 등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 자료는 지난 6월 주일 대사관 이전 당시 그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7월 외교부 본부로 보내져 8월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