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르: 다크 월드’는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토르: 다크 월드’는 10월 30일에 개봉해 영상진흥위원회 KOBIS 통계로 11월 19일까지 총 2,682,541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 세계 개봉이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 ‘어벤저스’의 개봉 이후 ‘아이언맨3’는 무려 9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외화의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물론 ‘아이언맨1’과 2역시 430만 명, 440만 명을 동원해 기본적인 ‘아이언맨’의 인기도 있었을 테지만, ‘아이언맨3’가 성공한 것은 몇 가지 특별한 요소가 작용했다.
먼저 ‘어벤저스’라는 영화의 개봉 이후라는 점이다. ‘어벤저스’는 마블의 여러 영웅들이 한꺼번에 나와 지구의 위기를 막아내는 이야기다.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영웅은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토르의 동생 로키 등이 있다.
‘아이언맨3’는 ‘어벤저스’를 적극 활용했다. ‘어벤저스’ 이후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가 겪는 불안과 공포는 토니 스타크를 아이언맨이 아닌 토니 스타크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이 내용은 영화 전체를 아우른다.
그래서 관객은 ‘아이언맨3’를 보면서 마치 ‘어벤저스’와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등장하지도 않았던 나머지 영웅들과 연관지어 ‘아이언맨3’의 세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아이언맨3’는 슈퍼 히어로 ‘개인’의 차원으로 더욱 다가가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다. 히어로이기에 앞서 인간인 토니 스타크의 개인적인 변화가 관객들에게 와닿았던 것.
이런 면에서 ‘토르: 다크 월드’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어떻게든 ‘어벤저스’를 활용하려 ‘캡틴 아메리카’가 특별출연했지만, 사실 단순한 웃음요소일 뿐이었다. 토르는 ‘어벤저스’와 너무 동떨어진 세계를 다루고 있었기에 ‘어벤저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또한 ‘토르: 다크 월드’는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이 있었지만, 토르 개인의 차원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토르의 개인적인 고민과 고뇌 위주로 더 그려졌다면, ‘어벤저스’-‘아이언맨3’-‘토르2’가 모두 이어져 마블의 세계관에 관객들이 빠질 수 있었지만, 토르의 고뇌는 너무 짧고 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토르2’는 ‘토르1’에 비해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 다만, ‘어벤저스’의 다른 영웅인 ‘아이언맨’과 비교해봤을 때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