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냄새 물씬 나는 남산 산책로
가을냄새 물씬 나는 남산 산책로
  • 양석중
  • 승인 2005.11.2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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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 남산도서관 - 남산타워 코스
보통 남산을 찾으면 차량을 이용하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 타워까지 올라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정경도 좋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느리고 완만하게 남산을 오르면서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남산 3 호 터널 쪽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그것이다. 지하철 4 호선 명동역 4 번 출구에서 신세계 백화점 방향을 잡아 걷다가 회현 고가차도 4 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LG CNS 프라임 타워가 나온다.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남산 시립도서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계속해서 계단인데, 이 코스는 일몰이 가까운 시간에 올라가면 좋다. 주로 3 시 정도 출발하면 남산 정상까지 6 시 조금 넘어 도착 할 수 있다. 계단도 가파르지 않고 시야도 탁 트여서 중간에 조금씩 쉬면서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음료를 보온병에 담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명동 초입에서 남산 도서관 까지는 약 1 시간 30 분 정도가 걸린다. 도서관 까지 올라가는 동안 해가 지는 시시각각 표정을 달리하는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의 할 것은 남산 도서관에 도착할 즈음이면 기온이 상당히 낮아지고 주변의 바람이 센 편이다. 목을 간단히 감쌀 수 있는 머플러나 수건 같은 것을 준비해서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좋다. 남산 도서관에서 소월시비가 있는 공원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남산 타워가 나온다. 남산 타워 광장에 올라가면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때쯤 되면 일몰이 거의 끝나갈 때쯤이 된다. 요즘은 점점 더 일조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남산 도서관에서 이곳 까지는 미리 조금 서둘러 두는 편이 좋다. 남산 타워에서 보는 일몰 보다는 광장 오른편 봉화대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더 보기 좋다. 남산에서 내려올 때는 숭의여대 방향으로 내려가 충무로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돈화문로 사거리에서 명보극장 방향으로 15 분 정도 내려가면 따끈한 국물 맛이 일품인 우동 전문점 '동경'을 찾을 수 있다. 우동으로 고픈 배를 채워주고 건너편의 2 층에 있는 영국식 찻집 '베니 굿맨'에서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는 것으로 하루의 마무리를 해 주는 것은 어떨까. '베니 굿맨'에서는 차를 내 올 때 그냥 찻잔에 차만 내놓지 않는다. 예쁜 본차이나 자기에 뜨거운 물은 주전자에, 찻잎은 따로 담아서 내준다. 가게는 별로 규모가 크지 않고 사람이 북적이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호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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