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문제 제기 계속했으나 산재신청 승인 안 돼" 비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1일 전남대병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지난 10년간 유방암에 걸린 의료노동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자체 조사 결과 200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남대병원 노동자 가운데 총 12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12명 가운데 9명은 전·현직 간호사이며 보건직·원무직 노동자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이 중 한 30대 간호사는 2011년 유방암 발병 이후 투병하다 작년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불규칙한 3교대 근무와 지속적인 야간근무, 각종 발암물질 노출 등에 따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가 계속 제기돼왔지만 산재신청이 승인된 경우가 단 한 건도 없으며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유방암 발병으로 고통 받는 병원 노동자들이 제때 치료받고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당국이 즉각적인 역학조사 및 전수조사를 벌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재직 중인 탓에 유방암 발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가 어려운 이들을 제외하고 일단 간호사 3명에 대한 산업재해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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