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친척회사' 인수당시 기업가치 과대평가?
KT, '이석채 친척회사' 인수당시 기업가치 과대평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檢, 사이버MBA 인수 관계자들 진술 확보

▲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의 친척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설립한 사이버MBA를 KT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시스)

KT 이석채 전 회장의 배임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회장의 친척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KT가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인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KT 임직원, 회계법인 관계자로부터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 전 회장의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이버MBA는 이 전 회장의 8촌 친척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설립한 회사다. KT는 지난해 7월 이 회사의 주식 174만9000주(50.5%)를 77억75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KT는 사이버MBA에 대한 가치평가를 외부 A회계법인에 맡겼다.

검찰에 따르면 KT는 A회계법인에 사이버MBA에 대한 인수의향을 밝히면서 ‘실사금액 135억원선에서 사이버MBA의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예전에 실사를 맡은 B회계법인과는 다른 시각에서 보고서가 작성됐으면 한다’는 조건을 A회계법인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A회계법인은 지난해 6월 사이버MBA 주식인수 60억원, 신주발행 20억원 등 총 8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긴 인수계획안을 제출했고, KT는 A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하며 사이버MBA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사이버MBA 보통주 액면가가 2010년 500원이었음에도 4655원에 사들이면서  배임의혹이 일었다. 실적도 2009년 5억원, 2010년 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다 2011년 1억원 이익에 그쳤다. KT는 이와 관련 “A회계법인의 객관적 평가에 의해 지분가치를 산정한 뒤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명했었다.

한편 이 회장은 사이버MBA 인수 외에도 KT 부동산 매각,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 매입, 스마트애드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입힌 의혹을 받고 있다. OIC랭귀지비주얼도 유 전 장관과 연관이 있는 회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