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저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표창원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표 전 교수는 그러면서 “범죄를 모의, 실행하는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범죄가 행해진 이후 알리바이 성립, 증거인멸, 도주 방조, 범인 은닉, 장물 처리, 이익 분배 등에 참여하는 경우 이를 '사후 공범'이라 부른다”며 “당신과 당신에게 충성하며 당신의 지시를 따라 증거인멸과 사실 은폐와 허위진술 공모 실행과 여론호도를 위한 조작을 지속해 온 자들을 ‘국정원 게이트’의 ‘사후 공범’ 용의자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표 전 교수는 이에, “혐의를 벗고 싶다면 수사를 받기 바란다. 수사를 회피하고 사법절차를 방해하면서 ‘무죄추정의 원칙’을 주장함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또, “만약, 대통령 선거 이후 2013년 6월 14일 혹은 국정조사 또는 국정감사 윤석열 파동 이전까지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진정한 노력을 경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었더라면, 이 모든 문제는 이명박과 원세훈 선에서 종결될 수 있었다”며 현 사태까지 이른 이유가 박근혜 정권의 은폐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표 전 교수는 “이미 ‘인정과 사과, 진실발견과 정의구현,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을 통한 문제해결 가능성이라는 물이 담긴 컵을 발로 차 깨트려 버렸다”며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그는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창피하다”며 “당신의 임기가 다 채워질 지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 속에선 이미 당신이 앉아있는 자리는 ‘공석’”이라고 거듭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부디 국가와 민족, 후세대와 역사를 위해 그리고 당신 아버지의 남아있는 명예를 위해 국토나 경제, 안보, 국제관계, 복지와 민생에 너무 많은 상처는 남기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당신이 불의한 권력을 쥐고 휘두르는 기간 중에는 당신과 추종자들의 '사후 공범'혐의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하겠지만, 과거 역사의 사례가 보여주듯 당신에게서 그 '권력'이 떠난 이후, 그 혐의에 대한 수사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퇴임 이후를 경고했다.
아울러, “일반 시민들이 감정을 못이겨 당신께 몇마디 내뱉는다고 처벌하는 옹졸한 짓 좀 중단하라”며 “민주사회 어디에서도 기관장급 이상의 '공적 인물'에 대한 일반시민의 비판과 풍자에 대해, 다소 허위나 모욕적 표현이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처벌하는 법이나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공안통치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