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31)이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의 상징인 등번호 22번을 달게 되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24일 “오승환과 한신이 등번호 22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껏 등번호 21번을 달고 뛴 오승환에게 한신은 이미 좌완투수 이와타 미노루가 달고 있는 21번을 제안했지만, 오승환은 “다른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건 원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등번호를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한신은 “현재 팀 내에서 22번을 달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아무나 달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 일부러 비워 놨다”며 등번호 22번을 제안했다.
한신 와다 유타카(51) 감독은 “올해 마무리 부재로 크게 고생했다. 오승환이 이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환영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등번호 22번은 수호신의 상징이다. 한신은 후지카와 큐지(33, 시카고컵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22번을 달았다. 큐지는 일본 프로야구 562경기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면서 한신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사사키 가즈히로와 다카스 신고가 22번을 달았다. 두 선수는 각각 252세이브, 286세이브를 기록,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남겼다.
한편 한신은 등번호 배려뿐만 아니라 오승환의 아파트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신은 외국인 선수에게 경기장에서 가까운 고베 시내에 살게 하지만, 오승환이 개인적으로 오사카가 마음에 들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사카 내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