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여권 안팎에서 여전히 ‘정몽준 카드’에 큰 기대를 걸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윈즈코리아라는 여론조사기관에서 투표율 56%를 기준으로 정몽준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결과도 있다”며 정몽준 카드를 통한 승리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정 의원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의 차기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11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몽준 의원은 여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 9.4%를 기록해 김무성 의원에 이은 2위에 올랐다. 1위 김무성 의원은 10.1%로 양자 간 격차는 0.7%p였다.
특히, 정몽준 의원은 1주 전 대비 1.0%p 상승한데 비해 김무성 의원은 0.2%p 감소해 대조적이었다. 3위를 기록한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 주 대비 0.8%p 오른 7.3%였지만, 정몽준 의원과는 2%p 넘게 차이가 났다.

정몽준 의원 지지율은 7.8%(10월 2주) - 6.9%(10월 3주) - 7.9%(10월 4주) - 7.1%(10월 5주) - 8.3%(11월 1주) - 8.4%(11월 2주) - 9.4%(11월 3주)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야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흔들림 없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신당 창당 소식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1주 전 대비 1.1%p 상승한 21.2%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3%p 감소한 14.0%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1.0%로 만만치 않은 지지를 얻었고, 손학규 고문도 10.4%를 얻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56.8%를 기록, 전 주 대비 0.1%p 상승하면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로 주 중반까지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시정연설 직후 벌어진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요원과의 폭행 진실의 책임공방, 추가로 밝혀진 국정원 선거 댓글 소식으로 주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변동 없이 35.5%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3년 11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