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82)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 미술품 155점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12월18일 오후 3시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경매에 나온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미술품은 특정한 장르나 시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방대한 컬렉션이다.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해외미술 등을 망라하고 있다. 외국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도자기 인형도 포함됐다.
압류미술품 특별경매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은 추정가(5억~6억) 최고가 작품인 조선시대 화가들의 16폭짜리 화첩이다.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5폭, 현재 심사정 그림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그린 총 16폭의 그림이 담겨있다.
조선 후기인 18~19세기에 걸친 대가들의 작품을 담은 이 화첩 속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溪上雅會圖)’다. 이 작품은 겸재 특유의 필치와 화법이 드러나는 수작이라고 서울옥션 측은 설명했다.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자택에 걸어두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은 추정가 3억~4억원이다.
오치균의 풍경화를 비롯해 변종하, 김종학, 권순철, 최영림의 유화 등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스페인의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인 야드로(LLADRÓㆍ추정가 1천만원) 도자기 컬렉션도 주목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야드로 도자기 중 눈에 띄는 것은 ‘에인절 오브 더 미러(Angel of the mirror)’다. 레전드 컬렉션에 속하는 작품으로 천사의 모습을 한 도자기 인형에 금과 은을 입히고 눈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산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종교 도상을 담은 작품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작품 판매 금액은 추징금 환수로 사용된다.
한편, 정부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미술품 가운데 300여점을 서울옥션에 위탁했다. 서울옥션은 내년에 제2차 특별경매를 통해 나머지 150여점을 경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