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27)의 소식이 뜸해졌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지난 달 14일 출국한 윤석민은 현지에서 머문 지 벌써 40일이 지났다. 하지만 초반에 나온 오퍼와는 달리,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FA시장은 시작 자체가 느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언론이 평가한 FA 가운데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도 계약자는 몇 되지 않는다. 높은 순위로 평가받은 선수일수록 계약 규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협상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윤석민도 그런 과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5일 뒤 FA 신청을 받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구단과 에이전트들이 선수들의 몸값을 확정하고 협상 테이블까지 오게 하는 일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윤석민은 이번 달 ESPN이 선정한 FA 50인 중 37위에 올랐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윤석민은 선발 중 13위, 전체 35위로 꼽았다. 대략 36~40위권에 머무는 것이다.
50위권 내에는 특급 선발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 가운데 계약을 끝낸 선수는 3명 정도에 불과하다.
팀 허드슨은 2년 2300만 달러(약 244억원)에 샌프란스시코, 좌완 제이슨 바가스는 4년 3200만 달러(약 339억원) 캔자스시티, 지난 25일에는 댄 해런은 1년 1000만 달러(약 106억원)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으로 예정된 일정에 따라 다저스와 단독 협상으로 빠른 계약이 이뤄졌지만, 윤석민은 FA이기 때문에 협상 여부에 따라 늦게는 2월까지 끌어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윤석민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여럿 되지만 스캇 보라스 때문에 계약 조건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다른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에게 관심있는 팀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협상 기준점에 대해 누가 먼저 입을 떼느냐를 놓고 서로 눈치를 보는 과정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보라스가 워낙 유명하지 않은가”고 설명했다.
이달 말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12월이 되면 현지에서도 계약 소식이 나올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는 12월 1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게 될 오프 시즌의 꽃 윈터 미팅이 남아있다.
윤석민은 미국 LA에 있는 BSTI(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드)에서 몸을 관리하며 협상 과정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