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스스로 낸 아이디어임에 '의의' 있어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편의점과 전국 가맹점에서 술을 사는 손님들의 신분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음성 안내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는 편의점은 서울시내 세븐일레븐과 CU,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3798곳을 비롯해 전국 1만7080곳으로 '주류 구입하세요? 신분증을 제시해주세요'라는 음성을 프로그램화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학생같아 보여서요. 신분증 보여주세요', '신분증 당연히 제시해 주실거죠?', '동안이시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등 향후 다른 음성으로도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청소년보호법상 만 19세미만 청소년에게 술을 팔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아이디어는 지난 8월 시가 개최한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개선 아이디어 제안대회'에서 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은 양재고 1학년 박진우, 김시현 학생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시스템 도입은 청소년들을 술에서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제시한 의견을 정책으로 만든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대형마트와 소규모 슈퍼까지 음성안내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을 개선하는데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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