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사장 "다 소명했다"…12시간 조사
효성 조현준 사장 "다 소명했다"…12시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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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석래 회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도 소환 통보할 계획

▲ 검찰이 28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40분까지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사진 뉴시스)

효성그룹 탈세 및 배임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을 불러 12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지난 28일 오후 2시경 조현준 사장을 소환해 효성그룹의 역외탈세, 비자금 조성, 해외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조현준 사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다 소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효성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사업 부실을 숨기기 위해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여 10여년간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또 조석래 회장 일가가 1000억원대 차명주식을 보유하며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 계열사 효성캐피탈이 조 회장 일가와 임원 등에 1026차례에 걸쳐 1조2341억원을 불법 대출해줬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석래 회장 일가가 횡령 및 탈세한 자금으로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하고 차명대출 등을 통해 그룹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판단, 그룹 내 전반적인 자금 관리·집행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현준 사장의 진술내용을 검토한 후 재소환 또는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조석래 회장의 삼남 조현상 부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 27일 이상운 부회장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한편 효성그룹은 자산규모가 11조원이 넘는 재계 26위 기업이다. 조석래 회장은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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