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사제단 대통령 사퇴촉구에 동의 안 해”
국민 70% “사제단 대통령 사퇴촉구에 동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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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4%p 하락, 53% 기록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다수의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이날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 옹호성 발언에 대해서도 대다수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4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서 나온 ‘국가기관 개입 부정선거에 대한 대통령 사퇴 주장’에 대해 응답자 70%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특히,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55%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무당층 또한 5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야당성향이 강한 30대 연령층에서도 64%가 동의하지 않았다.

또, 이날 박창신 원로신부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정당화’ 발언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80% 절대 다수였다. ‘동의한다’는 의견은 7%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정당 지지성향을 떠나 전 연령 및 전 계층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모든 계층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에 달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신부나 목사, 스님 등 종교행사에서 성직자들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데 대해서는 73%가 ‘좋지 않게 본다’는 의견이었다. ‘좋게 본다’는 의견은 20%였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변화 추이 자료 / 한국갤럽 제공

한편, 국민 여론이 이처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서도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이번 주 53%를 기록해 1주 전 대비 4%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2%p 상승해 3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기간(25~28일) 박근혜 대통령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겨냥해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데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신당 창당 입장을 공식 선언, 새누리당은 야당의 반발 속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등 정국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 같이 혼란스런 정국 상황이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21%) 다음으로 ‘소통 미흡’(15%)과 ‘독단적’(13%), ‘국정원 문제’(10%)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 주 조사 대비 ‘공약 실천 미흡’과 ‘독단적’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각각 14%→21%, 4%→13%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208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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