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지난 28일 이뤄진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반발하며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에 불참해 여당과 비교섭단체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 회의가 열렸다.
29일 새누리당 소속 이군현 예결위원장은 예결위 모두 발언에서 “여야가 갈등과 대립을 거듭해 죄송하다”며 “경위야 어찌 됐든 민주당에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정쟁에 발목 잡혀 예산처리가 늦어진다면 국민적 비난과 오명을 피할 수 없다”면서 “현재 예결위에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출석해 있는 만큼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안종범 의원도 “국회가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해 만에 하나 준예산 편성사태가 오면 안 된다”며 민주당에 복귀를 촉구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은 불법 표결로 볼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것은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새누리당에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저는 인사는 인사대로, 정치현안은 정치현안대로, 예산은 예산대로, 입법과제는 입법과제대로 그 취지에 충실하게 심의되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이러다간 다 공멸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저도 민주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문제인식이 많다. 그러나 국정파행을 막을 정치력이 있어야 집권여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야당은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 아니냐”라며 “어떻게 52%가 100%일 수 있나? 48%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다. 또 48%를 껴안을 수 있을 때 통합정치를 말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집권여당을 왜 집권여당이라고 하나. 권력을 쥐고 있고, 다수고, 또 다양한 정책수단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단 한 가지도 양보하지 않으실 수 있나. 저는 그런 여당을 지금껏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