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원순 대항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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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레이스 본격화…‘朴心’ 어디에 있는지 관심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새누리당도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박 시장의 아성에 힘이 부쳐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서울지역 지지율에 이상기류가 흐르며 가능성이 크다는 자신감이 나타나고 있다. 박 시장과 맞붙는다고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고 심지어는 여권후보로 발탁되는 예선이 오히려 힘들 수도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전시행정 등을 비난하는 등 본격적인 ‘박원순 때리기’에 나서면서 지방선거 준비에 한 발 나서기 시작했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원순 시장 대항마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혜훈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7선으로 국회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은 정치권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최장수 총리로, 호남 출신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과 접전을 펼쳤던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부인하고 있지만 하마평에는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이 밖에 원희룡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그동안의 소극적 태도에서 이제는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 ‘박원순 대항마’가 없다며 인물난을 호소했던 새누리당으로서는 상전벽해의 모습이다. 그 원동력의 1등공신은 서울지역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며 자신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서울지역 지지율이 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당내 분위기가 고무된 상태이다. 여기에다 박 시장이 지난번엔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내년에 민주당 소속으로 나오면 여야구도가 명확해 이 역시 새누리당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 자신감 내비쳐
박원순 시장 ‘난공불락’ 아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과 인지도도 있어 난공불락처럼 보일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보면 요 근래 들어서 박 시장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박 시장의 지난 2년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그동안 서울시를 운영하면서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제가 보기에는 거의 낙제점으로 60점 미만”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예컨대 전통시장 박람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불참 상인에게는 지원을 중단한다고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는 슈퍼갑의 행태”라며“무상보육 문제로 정치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운다든지 하는 게 서울시민의 입장보다는 재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새누리당의 후보가 가시화되고 서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로 나설 새누리당 후보와 관련 “이혜훈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는 많은 분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 외 많은 분들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확답하신 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몽준 의원이나 아니면 오세훈 전 시장 후보 이런 분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차출설과 관련 “많은 당원들이 김 전 총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김 전 총리를 이 일로 뵌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 사무총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김 전 총리에게 나서달라고 요청을 한적도 없다”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출마 안 하신다는 말씀을 중간에 계신 분들이 하신다고 간접적으로 들었고, 나경원 전 의원이나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본인들 입으로 안 나간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 등 ‘인물군’ 행보 주목
‘김황식 띄우기’ 출마로 이어질지 관심

호남 출신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한 여권의 관심이 더욱 표출됐다. 특히 최근 김 전 총리가 ‘국회 해산’ 발언으로 주목을 받으며 여권은 ‘김황식 띄우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 강연에서 시작된 국회해산 발언이 연일 새누리당 의원들의 대화 속에 녹아들으며 ‘김 전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싣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인구 1000만 수도 서울의 수장은 행정적 기능과 역할 뿐 아니라 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며 “당내외에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많은 의원들이 김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출마설’과 관련해 “공직 생활 경험을 살려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그것을 선출직을 통해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출마설에 대해 부정적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여운을 남겼다.

7선의 최다선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의 양자대결 결과 10% 이상으로 앞서나가며 더욱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 행보에 당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해 왔고, 과거에도 출마설에만 그쳤다.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들을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시장을 꺾을 수 있는 최고의 필승 카드로 새누리당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당이나 나라에서 필요한 일에 대해 승산이나 유불리를 따지면서 몸을 사려본 적 없다”고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최고위원은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계의 핵심 인사로 활동해 왔다.

여권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처음 밝힌 그는 “2년 반 동안 뉴타운 문제를 방치해 서울의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도 후보군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인수위 대변인으로 화제를 모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발탁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원희룡·나경원·홍정욱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서울시장은 고도의 정치적 변수가 작용할 수밖에 없어 대략적인 윤곽은 내년 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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