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1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마을별 행사를 가진 후 오전 11시부터 12시 사이 산외면 보라마을에서 상징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을별 행사는 주민간담회와 주민노래자랑, 장기자랑, 연대의 결의, 농성장 꾸미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보라마을에 만들어질 상징 조형물은 파견 미술팀 작가들이 베일러(비닐로 감싸 만든 건초 뭉치) 45개를 이용해 밀양의 얼굴들을 그려서 만든 탑의 일종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조형물을 만들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밀양 방문 첫날인 30일 오후 단장면 동화전마을과 상동면 도곡마을, 여수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오후 7시 밀양역에서 열린 문화제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제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송전탑 공사 강행은 밀양 주민뿐만 아니라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으로 박근혜 정부는 당장 송전탑 공사를 그만 두라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송전탑 공사 중단은 이 땅 민중들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할머니 합창단과 함께 연단에 오른 손모 할머니는 "철탑은 죽어도 막을 것이다. 한전과 경찰은 잠자고 밥 먹는 것만 빼고 다 거짓말이다. 한전과 경찰 말 듣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역 주민 10여 명으로 구성된 할머니 합창단은 '흙에 살리라'와 '황진이'를 개사한 '765kV 송전탑 백지송'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