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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낚시는 조과의 차가 심하다.
굵은 씨알로 손맛을 만끽한 꾼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철수하는 꾼들도 많다. 이러한 차이는 개개인의 낚시 테크닉이나 미끼 선택, 그리고 포인트 선정 방법과 사용한 채비에 따라 크게 발생한다.
특히 포인트 선정에서 조과의 차가 심해지는데, 일단은 출조 당일의 일조량에 맞춰 포인트를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11 월과 12월의 초겨울에는 수온이 갑자기 낮아진 상황이라 수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 밤사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수온은 한낮의 일조량에 의해 서서히 상승한다. 깊은 곳보다 수심이 얕은 가장자리 일대의 수온 상승이 빠른 편이라 얕은 수심대를 찾는 것이 당연한 일.
그리고 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벌레가 많이 서식하며 붕어의 은신처 역할을 하는 1m 전후의 얕은 수초대 주변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낚시 시간대도 밤이나 새벽 시간대보다는 따뜻한 햇살이 퍼지고 난 아침 9 시 이후, 그리고 오후 2~5시 사이에 활발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어 밤낚시를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낚시터는 새물이 많이 유입, 수온이 낮은 계곡형보다는 평지형 저수지가 좋고, 대형지보다는 소류지가, 그리고 규모가 큰 수로 본류보다는 폭이 좁은 지류 쪽에 자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물이 맑은 곳은 수온이 낮다는 점을 고려, 물빛이 흐린 지역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워야 한다. 참고로 수온이 떨어진 후 낮은 수온이 며칠간 일정하게 유지되는 날, 그리고 수온이 1도라도 떨어진 날보다는 바닥을 기던 수온이 조금이라도 상승한 날의 붕어 입질이 활발하다.
‣ 초겨울 붕어는 발로 낚는다
밤새 떨어졌던 수온이 일조량에 따라 약간씩 상승한다고 해도 17~20℃의 수온에서 활성도가 가장 좋은 붕어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렇다고 낚시꾼들이 낚시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줄기차게 낚시터를 찾아 채비를 드리우며 잔뜩 움추린 붕어를 유혹해낸다.
하지만 겨울철 물낚시는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진 붕어의 활발한 회유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붕어가 '올 것'이라고 기다렸다가는 빈바구니 신세를 면치 못한다. 붕어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붕어가 몰려 있는 곳을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입질다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겨울철 붕어가 몰려있을 확률이 높은 곳은 정수수초가 밀생한 지역, 그리고 짧은 낚싯대로는 공략이 어려운 포인트 중심 부분이나 수심이 깊어 날씨에 따른 수온의 기복이 덜한 곳 등이 겨울철 포인트로 손꼽힌다.
또한 시간대에 따라 포인트가 각각 달라지는데, 해뜨기 전인 새벽 시간대에는 연안의 가깝게 위치한 정수수초대를 노리는 것이 좋고 붕어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아침에는 정수수초 사이, 그리고 반쯤 삭아내린 침수 수초대를 공략하는 것이 정석. 햇볕이 쨍쨍한 한낮에는 정수 수초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나 그늘이 지지않은 양지녘으로 자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에는 바람을 등질 수 있는 곳, 그리고 물빛이 흐린 얕은 수심대를 찾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 지렁이가 만능은 아니다
겨울 낚시는 지렁이가 특효'라고 인식하는 꾼들이 많다. 사실 수온이 낮아지면 후각에 의해 붕어를 유인하는 떡밥이 물 속에서 쉽게 풀리지 않아 기능이 많이 약해지기 마련. 따라서 대부분의 꾼들은 물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시각적으로 붕어를 현혹하는 지렁이 미끼를 최고로 친다.
특히 겨울철에 진가를 발휘하는 수로터들은 대부분 뻘바닥으로 형성, 떡밥을 사용할 경우 미끼가 바닥에 묻혀 미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 한다. 하지만 지렁이에도 분명 단점이 있다. 약아빠진 붕어 입질, 그리고 지렁이를 향해 달려드는 잡어 등쌀에 챔질 시기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에는 찌를 끌고 들어가거나 2~3마디 찌를 올려 챔질해도 빈바늘로 '덜렁' 올라오는 경우가 다반사라 초보와 베테랑의 조과 차가 심하게 발생한다. 경남권 낚시꾼들은 한겨울에도 시원한 입질을 위해 떡밥을 즐겨 사용한다.
처음에는 물 속에서 빨리 퍼질 수 있도록 묽게 반죽해 집어군을 형성한다. 그리고 입질이 시작되면 다소 찰지게 반죽한다. 또한 떡밥의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색깔이 있는 떡밥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바닥에 침전물이 많은 곳에서는 가짓바늘 채비를 이용, 윗바늘에는 떡밥을 달고 아랫쪽에는 지렁이를 단 짝밥채비를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