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스파 캐슬로 오세요!!
쌀쌀한 11월의 날씨는 아랑곳없다.
한여름인 듯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은 한 무리의 청년이 지나가며 툭 말을 던졌다. 전자의 '그 물'은 덕산의 오염되지 않은 땅 속에서 솟아난 온천수를 일컫는 것이요, 후자의 '그 물'은 예쁜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여름에 오픈한 덕산 스파 캐슬의 '천천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약 6,300평 규모의 거대한 '천천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시설을 꼼꼼히 살펴본 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칫하면 미로 같은 오밀조밀한 센터 내부를 헤매거나, 곳곳에 숨은 멋진 스파 시설을 놓치기 쉽기 때문. 일단 사우나를 통과하면 실내 스파와 실외 스파가 나타난다. 실내 스파에는 어른을 위한 수(水)치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바데풀과 그리스 신전 분위기의 유러피안 스파, 풋스파와 키디풀 등이 있다. 바데풀은 11종 29가지의 부위별 물 마사지 코스로 구성되는데, 50분 정도의 모든 코스를 돌고 나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온몸의 군살이 쭉 빠진 듯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노천탕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 법. 차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따끈한 노천탕에 몸을 푹 담그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노천 스파는 '워터레이', '써니레이'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나뉜다. '워터레이'에서는 온천수를 이용한 액티브한 물놀이를 즐겨 본다. 200m 길이의 유수풀에 몸을 맡기면 거센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짜릿함을, '마스터브라스터'를 타면 스릴 만점의 워터슬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다. 떠들썩한 놀이에 지쳤다면, 해 질 무렵 낭만 가득한 스파 데이트를 위해서 구석구석에 마련된 아늑한 스파풀에 몸을 담가 본다.
노천탕에 몸을 반쯤 담그고 무알코올 칵테일이나 가벼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워터 카페도 있다. '오감원'이라는 이름의 스파 존은 커플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다섯 개의 테마탕으로 구성돼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클래식탕, 국악이 은은하게 들려오는 가야금탕, 컬러풀한 색채의 벽화가 독특한 재즈탕 그리고 나란히 앉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커플탕 등. 각 탕은 테마에 맞게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나이트 스파는 밤 9시까지 즐길 수 있으니 연인 간의 은밀한 데이트도 문제 없다.
혹시라도 첫눈이 내린다면 그야말로 '완전 행복한 날이 되겠다'. 천천향에서는 가열(加熱)이나 가수(加水)라는 말이 없다. 지하 658m의 암반에서 솟아나는 49℃의 온천수를 100% 사용하기 때문. 하루 용출량은 3,800t이나 된다. 예로부터 덕산의 온천수는 피부병과 부인병, 위장병에 좋고 동맥경화, 신경통, 근육통과 세포 재생을 촉진해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천천향의 온천수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내에 부족한 산소를 공급해 노화를 예방하고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해진다. 천천향의 다양한 마사지 프로그램도 추천. 온천욕으로 기분 좋게 나른해진 몸을 허브와 아로마 요법을 기본으로 한 정통 마사지에 맡겨봐도 좋다.
태국 시바솜리조트의 스파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식으로 재현한 '시바솜 리트리트'나 인삼을 사용한 '코리안 리트리트'가 대표 프로그램. 또 뮤직, 영상, 컬러, 향기 등을 결합시킨 오감 테라피와 요가, 기공, 슬링 등 각종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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