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반 회사채 만기 예정액이 41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만기 1년 미만의 일반회사채 종목은 2046개며 내년 일반 회사채의 만기 예정액은 41조원이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자산을 매각하는 등 한계기업들의 자금조달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가 9월말 기준 1조원 수준인 두산건설은 연내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현금확보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RCPS는 미래 일정기간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정해진 조건에 따라 상환도 가능한 우선주를 가리킨다.
또 삼성증권에 따르면 내년 일반 회사채의 만기 예정액은 상반기 약 24조원, 하반기 약 17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월 만기금액이 5조6000억원으로 가장 큰 가운데 기업별로는 두산그룹(4000억원)이 가장 규모가 컸고 이어 한진그룹(3000억원), 동국제강(3000억원) 순이었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은 이와 관련 "내년 월 평균 4조원의 채권 차환 수요가 예상된다"며 "차환되지 않는 금액만큼 기업은 순상환을 해야 하는데, 현금이 부족해 자산 및 회사 자체의 매각 또는 증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