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내면적 거래를 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3일 “내년 선거와 시장직을 두고 우 지사와 어떠한 거래도, 의견도 나눈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한동주 전 시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근민 지사가 ‘내가 당선되면 네가 서귀포시장을 더해라’라고 말했다”며 “솔직히 (우 지사와)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던 바 있다.
이튿날인 30일 제주 지역 한 언론은 한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을 보도했고, 이에 민주당 제주도당 등 지역정가는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며 우근민 지사와 한 전 시장을 싸잡아 맹비난을 퍼부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우근민 지사는 이날 오후 한 전 시장에 대해 즉각적인 즉위해제 조치를 취했다. 또 제주선관위는 곧바로 한 전 시장의 선거법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검찰 역시 민주당 제주도당의 고발장 접수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한 전 시장은 3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문을 일으킨 발언 배경과 관련해 “‘10개월짜리 시장이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거림에 대해 시장직을 오래 할 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우근민 지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서귀고 출신들이 모든 인사에서 밀려 있다’면서 자신이 ‘시장직을 더 해야 이들을 제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능력이 있는 직원들을 제자리로 갖다 놓겠다는 것이었다”며 “서귀고를 예시로 들었지만, 다른 고등학교 출신도 그런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해명했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지역정가는 물론, 중앙정치권까지 파문이 일게 된데 대해서는 “백번 무릎을 꿇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죄의 뜻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