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전력 및 정치 철새 전력으로 인해 여권 내에서조차 반대 논란이 일었던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 원로 측근그룹인 7인회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15일, 박찬식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은 우근민 지사가 입당신청서를 제출한데 반발하며 “최고위원회가 심사를 강행해 우 지사의 입당을 승인한다면 입당승인에 따른 배후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강력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특히, 박 고문은 “일부 당원과 사회일각에서는 우 지시가 총무처 재직 시 총무처장관을 역임했던 7인회 김용갑 새누리당 중앙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등 7인회를 막강한 실세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때문에 이들이 최고위 심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를 청와대와 검찰에 조사의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7인회 멤버인 김용갑 전 의원과 김기춘 실장 등을 우근민 지사 입당의 배경으로 지목한 것이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우근민 지사는 한동주 서귀포시장과 내년 지방선거를 놓고 내면거래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우근민 지사 입당이 오히려 혹이 되고 있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제주도당 쪽에서 우근민지사의 새누리당 입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원로그룹인 7인회 멤버를 지목하고 나선 것은 조짐이 좋지 않은 일”이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만무하다”고 의혹을 증폭시켰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오죽했으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7인회 권력이 서슬 퍼런데도 우근민 지사의 배후로 지목했겠냐”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배정치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할 정계원로들이 앞장서 매관매직과 관권선거를 획책하는 인물의 배후라면 정치 선배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7인회 등 정계 원로들의 역할과 관련해 “정국이 꼬였을 때 푸는 역할을 해야지, 사사건건 박근혜정부의 주요결정의 배후로 지목돼서는 안 된다”며 “멀쩡하게 있는 새누리당조차 허수아비로 만들고 정당정치를 희화화시키는 꼴 아니냐”고 7인회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특히,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현실정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 취임 후 정국이 풀렸는지 아니면 꼬였는지는 광화문 네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7인회를 이대로 방치하면 그 책임은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져야한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