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및 기능성의자 제조업체 우리들생명과학이 교육업체 휴브레인을 흡수합병하며 교육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리들생명과학이 교육시장 첫 진출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 휴브레인도 적자흐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우리들생명과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대1 감자(자본금 399억원→39억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사업다각화에 따른 수익구조 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교육업체 휴브레인을 흡수합병한다고도 전했다. 휴브레인 주식 1주당 우리들생명과학 주식 4.4778017주가 교부되는 형태로 합병기일은 2월 24일로 예정됐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 두 달간 주식취득 및 영업권인수 등을 통해 ‘교육사업 강화’ 행보를 밟아왔다. 이번에 흡수합병한 휴브레인도 지난 10월 15일 지분전량(30만주)을 41억원에 인수한 것이 먼저였다. 이후 휴브레인은 교육사업 영역확대를 위해 영어·논술 교육업체 프랭클린앤파트너스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었고, 잇달아 휴브레인 강남대치캠퍼스 및 압구정 페르마 학원과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기반 창출”이라는 우리들생명과학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우리들생명과학의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우리들생명과학은 2009년 12월 1일 우리들제약으로부터 인적 분할되고 첫 해인 2010년부터 적자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영업손실도 25억원에 달한다.
우리들생명과학이 교육사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휴브레인도 아직까진 실적이 좋지 않다. 설립(2012년 3월 26일) 초기단계여서다. 휴브레인은 설립 첫 해인 지난해 2억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1월 1일 기준 1억4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들생명과학이 교육시장에 처음 진출한다는 점, 휴브레인이 적자라는 점을 들어 실적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도 있다.
우리들생명과학이 휴브레인 합병과 관련해 낸 주요사항보고서에서도 교육시장 전망과 관련 “사교육 시장은 인구의 감소,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성숙기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명시돼있다. 다만 평가를 맡은 안세회계법인은 교육부 자료를 기반으로 “대부분이 학원수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교육 시장에서 평가대상회사의 수익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