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 유태명 구청장, 그의 진솔한 행정 운영 이야기
“자원봉사, 말이 봉사활동이지 정말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지 않고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직자라는 신분이기에 의무감이 앞서 봉사활동에 따라다녀 보기는 했지만, 틈틈이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난 후 며칠씩 앓아눕는 제 모습을 보고는 그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진솔하고, 이처럼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깊숙이까지 헤아리고 있는 구청장이 또 있을까. 말로만 지역주민들을 위한다고 떠들며,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공직자들이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참다운 구청장이 있어 시사포커스가 만나보았다.
광주광역시 동구 유태명 구청장. 바로 그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여도 아깝지 않을 주인공이다. 공직자들과 많은 인터뷰를 하다보면, 공직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유태명 구청장은 보통의 공직자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본다면, 언론에 봉사활동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 하는 것은 ‘자신의 점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어려움을 안다는 것은 거짓됨 없이 주민들과 봉사자들의 속을 그만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광주 동구 주민들을 위한 그의 숨김없는 노력과 열정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 인터뷰
Q1. 올 한해 동구의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전라남도 도청의 남악신도시로의 이전인 것 같습니다. 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문제 해결을 위해 청장님께서도 고민을 많이 하시며, 동부서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올해 우리 동구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 하더라도 1886년 이래 109년 동안 우리 광주 시민과 애환을 함께 해온 전라남도 도청이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픔과 2002년 한일 월드컵 환희의 순간을 지역민들과 함께 지켜본 한국 현대사의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광주 시민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전라남도 도청의 이전은 우리 지역민들에게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라남도 도청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국립아시아문화강당이라는 세계적 문화시설 건립으로 우리 동구가 아시아 문화메카로 발돋움 하는 기대감을 새롭게 표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 전남도청 존치 때보다 훨씬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전당이 건립되기 전까지의 과도기적 도심상권의 위축입니다. 인근 상인들이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구의 최우선 과제로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남동 일원에 광주 인쇄센터 건립을 비롯하여 식품진흥기금 우선지원, 소상공인 경영개선 자금 대출과 유통구조개선자금을 적극 지원하는 등 식품접객업소와 주변 소상공인들의 사업활성화 지원대책도 광주시와 긴밀한 협조체재를 갖춰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말까지 우리 동구 주관으로 도청 본관과 도선관위 철거부지, 민주소공원 등에서 무용, 댄스, 통기타 공연, 퍼포먼스, 풍물,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 시민들이 도심으로 다시 몰려들게 하고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Q2. 동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인복지행정인데요. 특히, 적재적소에 발 빠르게 찾아가는 사회봉사서비스가 많아 노인들한테 큰 인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동구 복지행정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시책이 바로 빚고을 은빛 노후관리사업입니다. 우리 구에서는 본 사업을 구정운영 10대 시책에 포함시켜 인근대학병원과 연계하여 치매의 조기발견 및 치료에 만전을 기하여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등 치매환자관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동구는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26%에 달해서 광주 지역 타구보다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따라서 우리 동구는 노인복지의 성공 여부가 사회복지정책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내실 있는 사회복지 정책 수립에 온 정열을 쏟고 있습니다.
노인 119안전구조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효출동대’만 보더라도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전문봉사 요원팀이 출동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식사와 목욕, 차량 지원 등 토탈 복지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앞서 말씀드렸듯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전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치매 의심자 발견과 협력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 치매센터에서 정확한 치매평가 후 재가관리시스템을 구성, 대상자가 거주하는 익숙한 환경에서 치매어르신을 관리하는 재가관리시스템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치매재가관리시스템은 지난 10월 광주시 주관 행정능률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Q3. 유태명 청장님하면 충장로축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충장로축제 성공의 원인을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올해 충장로축제가 거둔 가장 큰 성과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추억이란 주제의 대중적 기반 획득, 국내외 자치단체의 참여, 행정적 지원을 최소화하고 축제 전문가에 의한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보면서 충장로축제야말로 광주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축적하고 공유하는 정통성 있는 지역축제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광주의 신문화공동체’임을 확인하고 참으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광주의 중심이었고, 또 자랑이었으며 광주 현대사의 구심점이었던 충장로축제를 통해 문화수도 광주의 또 하나의 상징이자, 또 하나의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은 시민들이 한데 모여 공동체 문화를 일궈낸 것으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Q4. 청장님 말씀처럼 충장로축제와 같은 동구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문화적 자산이 오늘의 동구를 아시아의 문화메카로 가는 실크로드를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요. 문화전당건립사업은 잘 돼가고 있는지요.
지난 31일 대의동 구 청명주차장에서 철거작업 안전기원제 행사와 함께 사실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오는 12월 2일 국제건축설계 당선작 발표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12월 7일 부지조성공사 착공식을 갖고 7,174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의 5년간의 대장정이 시작돼 광주 민주화운동 30주년인 오는 2010년 5월 18일 역사적인 개관을 할 예정입니다.
20세기 행정의 중심지였던 전남도청은 이제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를 맞아 세계적 문화거점이 되어 우리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Q5. 그런데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을 놓고 지역에서 ‘예술적 가치’만 높일 것이 아니라 ‘경제적 실효성’의 측면을 고려하여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전라남도 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로 상실감과 허탈감이 큰 우리 지역민들 입장에서 공동화된 도심을 살리며, 큰 밑그림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이 기대와 달리 지나치게 지역의 현실을 무시한 ‘예술적인 면’에 치우쳐 있는 여론이 높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비로 추진되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같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적 보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동화된 도심을 되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여기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추진된다면 도심 상권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도 지역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정책 결정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할 진데, 하물며 건국 이래 최대 국책문화사업에 지역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것입니다. 큰 돈이 드는 프로젝트이니만큼 다양한 지역 주민의사 수렴은 반드시 반영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우리 동구청은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광범위한 여론을 수립해 문화전당 건립사업이 우리 지역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론에만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실사구시에 입각해 현실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광주의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이 되도록 우리 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하도록 문화관광부와 광주시간의 긴밀한 협조체재의 구축에도 힘써 나갈 계획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청장님께서 구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오신 것처럼 우리 동구는 위대한 광주의 문화와 예술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온 예향 광주의 종갓집이자 역사적 격변기마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우리나라 민주 발전을 주도해온 인권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지역민 여러분들의 열정이 충장로축제를 단기간 내에 광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드는 값진 원동력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도청이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아시아의 문화메카로 새롭게 발돋움하게 만든 소중한 자양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자부심 높은 동구민들과 함께 그 옛날 동구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요한 시기에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들과 공직자들이 힘을 합쳐 더욱 노력해 나간다면, 그 동안 함께 계획하고 추진해온 일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성과를 거두고,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는 ‘문화 메카로 새롭게 발돋움 하는 역동적인 둥구, Dynamic Dong gu’의 신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 여러분께서 항상 많이 성원해주시고 동구 발전을 위한 지혜를 한데 모아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구청이 될 수 있도록 잠시도 지체하지 않는 구청장이 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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