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참사' 부산 아파트 화재, 원인은 '누전'
'일가족 참사' 부산 아파트 화재, 원인은 '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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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거실 전등서 누전으로 불꽃 발생" 추정

부산 화명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자녀 3명과 엄마 등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고의 원인이 누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화재현장에 대한 합동정밀감식을 한 결과 아파트 거실 천정에 설치된 전등의 누전이 화재원인이라는 1차 감식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형광등 4개가 들어간 가로 50cm, 세로 60cm 크기의 천장형 거실 전등에서 누전으로 불이 시작됐고, 이로 인한 연소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주목된 현관과 작은방 등에서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전등이 설치돼 있던 거실 천장 주변이 심하게 녹아내리는 등 화재흔적을 정밀분석한 결과 등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또 숨진 홍모(34·여)씨와 세 자녀는 뒤늦게 불을 발견해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국과수 등의 정밀 감식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다각도로 수사를 벌여 최종 화재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고는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7층에서 지난 11일 밤 오후 10시쯤 일어났다.

이 화재로 숨진 아이들은 9살, 1살의 딸 2명과 8살 아들이었으며, 어머니 홍모씨는 이들을 불길 속에서 지켜내려 사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를 발견한 소방당국 관계자는 “거실에서 나오는 불길을 막으려는 듯 등을 돌린 채 온 힘으로 두 아이를 양팔로 감싸고 쓰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홍씨의 시신은 발견당시 성별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심했으며, 불을 막으려 등을 돌린 채 아이들에 오는 불을 막으려 사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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