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우먼파워 100인〉(10) - 「(주)아로마캐슬 김윤경 대표」편
(주)아로마캐슬 내부로 들어서니 아로마 향내가 진동을 한다. 잠시 꽃밭에 누워있는 기분이랄까. 그 향기에 취해 피곤함도 잊어버린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은 체구에서 내뱉는 ‘아로마에 대한 예찬’은 수업 시간 학생을 제압하는 선생님의 말과도 같았다. 그래서 교편을 잡았던 과거의 모습이 아직껏 베어있는 걸까.
아로마 사업의 대부 김윤경 대표는 평생 교육사업에 매진하며 ‘실버타운’ 건립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행복한 미소를 사람들에게 건네며 향기를 전도한다.
― 많은 사업 아이템 중 ‘아로마’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20년간 솔잎 꽃꽂이공예중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꽃꽂이가 아로마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법)는 아로마(향)와 테라피(치료)를 합성한 용어로 그 모체가 바로 허브다. 향기나는 식물(허브)에서 추출된 천연 에션셜 오일을 이용하는 이 요법은 우리 인체의 모든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
아로마를 선택하면 사람들에게 향기를 나눠줄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으로 시달리는 분에게 탁월한 효능을 안겨줄 수 있다고 생각해 뛰어들게 됐다.
― (주)아로마캐슬 대표직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에 종사했는지
▲ 2년간의 교직 생활을 밑바탕으로 텔레마케팅연구소 소장, 사회교육원 학장, 주부대학 학장, 노인대학 학장 등을 20년간 사회 교육을 진행해 왔다. 현재도 (주)아로마캐슬 대표직을 하면서 열린사회복지교육재단 상임이사와 솔잎꽃꽂이공예중앙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 맡은 직책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은지
▲ 동떨어진 사업이 아닌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교육자보다는 교육사업가라고 불러줬으면 한다. 왜냐면 교육은 하나의 아이템을 갖고 가르치는 것에 반해 사업은 전체 네트워크를 다룰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 더욱 애착이 가는 사업이 있다면
▲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실버 사업’에 대한 의미가 중요하게 다가왔다. 우리도 점차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지만, 노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인생은 60세부터 시작이다'고 하지만 그들은 할 일이 없다. 노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게 다양한 교육시스템이나 직업 창출 등을 제공하고 싶다.
― 열린사회복지교육재단과의 인연은
▲ 3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열린사회복지교육재단은 보건복지부 산하 법인으로 민간자격증 진행, 공무원 교육, 기업체 교육, 천사사랑의 운동본부(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지체장애인을 돕는 모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초창기 멤버로 들어가게 됐고, 그래서 상임이사직을 맡게 됐다.
―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노인대학을 순회하면서 교육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나이를 먹으면 애처럼 된다고 하던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기도 하며, 수업이 끝나면 고마움의 표시로 감자나 고구마, 나물, 고추 등을 내놓으신다. 아마도 지역 특산물은 다 먹어본 듯 하다.
그리고 어떤 분이 오시더니 저의 수업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당신의 전재산인 임야 천평을 실버 사업에 쓰라며 내놓으시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단계라 선뜻 받을 수 없어 나중을 기약했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고, 나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을 느낀다.
― 여성 대표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 ‘여자’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어려움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에 매달리다 보면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모든 조건을 갖추라고 강요를 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
다행히 남편의 외조나 아들의 이해 덕분에 편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미안함은 감출 수 없다.
― 앞으로의 계획
▲ 한국에서 최고의 실버타운을 만들고 싶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일자리 제공, 아로마를 통한 건강한 노년의 삶이 보장되는 실버타운을 건립하는 게 작은 소망이다. 그리고 병원, 약국, 마트 등을 통해 손쉽게 아로마캐슬을 만날 수 있도록 ‘향기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싶다.
실버타운 프로그램 교육에 매진하며 살다가 이름 석자를 남기고 떠나는 것이 아닌 향기를 남기고 생을 마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약력
서울 교육대 졸업
현)솔잎 꽃꽂이 공예중앙회 회장
현)사)열린사회복지교육재단 상임이사
현)한국 민간자격 검정중앙회 회장
현)(주)아로마캐슬 대표이사
용인시청소년수련원 원장
사)열린사회복지교육재단 창업대학 학장
한국 텔레마케팅 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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