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조형물 훼손에 "고치지 말라. 더 열심히 이야기 듣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열린 금요정책세미나에 참석해 '협동의 위대함, 시민과 함께 만드는 서울'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면서 훼손된 조형물 '여보세요'에 대한 처리방안을 함께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협동이 기반이 된 도시가 진정한 경쟁력이 있다는 강론을 펼치면서 "듣기만 해도 해결되는 게 굉장히 많다"며 도를 넘은 일부 시민의 거친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보세요'는 서울시가 시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의미가 담긴 귀모양의 조형물로 중앙의 까만 점에 시민이 말을 하면 녹음이 되어 해당 부서에 전달된다.
제작비만 2억여원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지난달 28일 낮 시의 재개발 재건축 과정서 보상금 규모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소형차를 몰고 들이받는 바람에 일부가 파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시장은 "손상이 좀 났는데 '절대 고치지 말라‘고 했다. 대신 '어떤 분이 이런 불만으로 하셨으니 좀 더 열심히 이야기를 듣겠다고 써 붙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반양론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올바른 진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마련한 한반도선진화재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박세일 이사장이 이끄는 단체로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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