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6일 오전 10시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발행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날 현재현 회장을 상대로 법정관리를 앞두고 CP발행을 강행한 배경과 지배 구조 유지를 위해 CP를 발행한 것은 아닌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동양그룹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법정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1568억원 상당을 발행하여 판매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실한 재무구조를 숨기고 경영실적을 부풀려 분식회계를 해서 허위 공시를 통해 어음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나 위법성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동양증권은 지난 7~9월부터 주식회사 동양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4132억원), 회사채(1391억원) 등 모두 5523억원 상당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는 금융당국이 계열사 발행 투기등급 어음 등의 판매를 규제하는 관련법률 시행을 유예한 시점과 일치하여 동양그룹 측이 사기성 어음을 발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철(39)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이 동양네트워크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금력이 충분한 것처럼 허위공시를 띄워 CP발행에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에 있다.
더불어 동양그룹은 금융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지난해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6개월간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사에 1조5000억원을 부실 대출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현 회장과 관련 임직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