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민의 염원, 5년 뒤로 미뤄졌을 뿐”
문재인 “시민의 염원, 5년 뒤로 미뤄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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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1년동안 국정원 대선 개입 덮으려 노력한 것 외에 없어”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4일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북 콘서트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지난 대선당시 시민의 염원이 2017년으로 미뤄진 것 뿐"이라고 밝혀 차기 대권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이광철 기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14일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출간을 기념해 북콘서트를 열며 “시민의 염원이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차기 대권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한명숙 전 총리, 박영선 노영민 홍영표 윤관석 진성준 의원 및 민주당 현역의원을 포함해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참여정부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또한 문 의원 지지자들이 모인 ‘문풍지대’ 회원을 비롯해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대선 개입을 덮으려고 노력하는 것 외에는 거의 하고 싶었던 개혁 과제들을 못했다”며 “대선 때 있었던 여러가지 분열, 갈등을 빨리 씻어내고 다시 통합하고 화합하면서 새로 갈 점을 위해 함께 해나가야 하는데 지난 1년 동안 그러질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은 저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을 쭉 해왔다. 그런데 정치가 사실 너무 중요하다. 우리 삶을 결정하고 좌우 하는 게 정치 아니냐”면서 “정치는 제가 피하고 싶었던, 하기 싫었던 일이지만, 이제는 제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년 정말 아프고 힘들었다. 대선 패배만 해도 아프고, 그때 국민들께서 간절하게 염원했던 그런 일들을 제가 이뤄드리지 못한 것도 아프다”며 “이제는 그런 아픔들, 낙담들을 좀 털어내고 다시 희망을 부여잡고 다시 또 일어서고 시작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2017년엔 그 염원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의원은 회고록을 쓴 배경에 대해 “지난 대선 후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겨낸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많이 힘들다”면서 “그러나 이 자리에 오신 분들도 다 함께 겪고 계시는 일들이고, 그래서 이제는 그 아픔들과 난관들을 다시 희망으로 바꿔야겠다는 게 제가 책을 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한 패널들도 문 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안도현 시인은 대선 이후 절필을 선언한 것과 관련 “저는 애초에 한 5년 후에나 다시 쓸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시를 쓰는 시간이 더 빨리 오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대선 당시 문 의원의 멘토단 일원인 차승재 영화감독은 미국 뉴욕양키스의 명감독 요기 베라의 말을 인용하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범신 작가는 “문 의원이 지금부터라도 승리와 패배의 프레임에서 자유로워지길 진실로 바란다”며 “그것을 훌쩍 넘어서 우리를 잘 이끌어주길 부탁드린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는 전병헌 원내대표 이외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당 일각에서 문재인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의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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