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상용화 되긴 했지만
지상파 DMB, 상용화 되긴 했지만
  • 정흥진
  • 승인 2005.12.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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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기술 보유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아
세계최초의 지상파 DMB 서비스가 12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서비스가 개시 되었다. 1일 16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지상파DMB 방송사인 KBS, MBC, SBS, YTNDMB가 본방송을 개시하며 U1media와 한국DMB는 시험방송을 시작하여 본격적인 DMB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위성DMB와 지상파DMB 모두를 서비스하는 명실상부한 이동휴대방송의 선도국이 되었다. 지상파 DMB의 개국으로 우리 국민들은 휴대폰 겸용, 노트북용, 차량용, USB타입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TV와 라디오 방송은 물론, 날씨, 교통, 금융정보 등 데이터 방송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노트북 겸용, 차량용, USB타입 등 개국과 함께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수십 종의 단말기는 지상파 DMB 시청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휴대폰 겸용단말기 유통을 위해 방송사와 이통사들은 긴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 중에는 유통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또한 지상파 DMB 서비스의 도입은 콘텐츠 산업, 방송장비 산업, 단말기 제조업, 지상파 DMB 광고 산업 등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DMB산업을 통해 2010년까지 12조 2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2010년 이후에는 DMB 단말기 수출을 통해 연간 140억 달러 상당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앞으로도 새로운 데이터 방송서비스 개발, 단말기 유통에 따른 수익모델 발굴 등 DMB 활성화를 위해 방송사, 제조사 및 이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지상파 DMB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방송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지상파 DMB 서비스 전국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반으로 지상파 DMB가 새롭게 형성되는 이동휴대방송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와 해외시장 진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원천기술의 개발 시급해 그러나 이 같은 최첨단 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도 해외로 나가는 특허권 등 로열티 지불액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어, 한국이 세계 속에서 IT강국으로 군림하는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지난 1~10월 해외에 지출한 로열티의 규모는 무려 37억 7,600만 달러. 이는 전년의 35억 달러에 비해 7.6%나 증가한 것이다. 로열티 사용료가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1년. 2001년과 2002년에 30억 달러, 2003년 35억 달러, 2004년 44억 달러로 그 상승세는 매우 가파른 기울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도 1~10월까지만의 추세를 고려할 때, 연간 기준으로 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로열티 지출액은 사상 최고치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열티 적자의 규모는 지난해 26억 달러에 달해 여행과 유학 등의 경비와 더불어 서비스 수지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1~10월 적자규모는 23억 달러나 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원천기술 확보가 미진한 가운데 경제 전반에 미치는 IT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0월의 산업활동 동향만 보더라도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제외한 산업생산 증가율은 0.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 비중이 IT 산업으로만 지나치게 편중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지상파 DMB 역시 로열티 지출액에 있어서 다른 IT 산업 품목과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필립스와 노키아 등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 업체에 단말기 한 대당 최대 8달러에 이르는 로열티를 내야 하는 국내 업체들은 죽 쒀서 개 주는 상황만 연출하게 될 상황이다. 결국, 국내 업체들의 원천기술 개발에 의한 산업 육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야 하는 것이다. ◆자잘한 문제들의 보완이 대중화의 첫 걸음 TV광고를 통해 본 DMB의 상용화. 드라마 시청을 즐기는 한 여성이 드라마 방영 시간에 귀가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 한번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DMB가 상용화 되면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길을 걸으면서도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신문을 읽는 대신 휴대폰이나, DMB 전용 단말기로 아침 드라마를 보거나 신문을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매력 있는 서비스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서비스의 이용은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인 10대나 20대 등의 젊은 층을 주로 하여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사업자측의 예상. 그러나 사업자들은 남들과 같은 영화나 방송을 해서는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다. 기존의 휴대폰 서비스인 핌(fimm)이나 준(june)처럼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젊은층에게는 사업자별로 차별화된 ‘킬러 컨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DMB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것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선두로 하여 개발한 DMB폰의 단말기 가격이 대중화되기에 아직은 너무 비싼 흠이 있다. 또한 휴대폰처럼 작은 장치로 고화질이나, 고음질의 멀티미디어 방송을 몇 시간씩 시청하기 위해서는 지금 사용하는 배터리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현재 발표된 위성 DMB폰의 경우 연속 시청 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삼성 SDI나 LG화학 등 2차 전지 제조업체들은 DMB폰용 전지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뛰어든 상태다. 이 밖에도 아직까지는 DMB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최초라고 자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용화 개시를 한 시점에서 사용자들이 더 많은 문제점들을 꼬집어내게 된다면 유명무실한 세계최초로 전락해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국가 산업으로도 치부할 수 있는 DMB 서비스. 정부와 업계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계 속에서도 당당히 통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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