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강문제, 지역사회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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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경로당 전담주치의제 만족도 ‘최고’ 특별교부금 확보로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
▲ 경로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건강모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민간복지자원을 활용한 ‘주민참여 형 복지공동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광주 동구 학동 숙실마을 경로당. 점심시간이 지나자 마을 어르신들이 한두 분씩 경로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숙실마을 전담주치의가 오기로 한 날이다.

열 명 남짓한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둘러앉은 가운데 잠시 후 임건한 베스트신경과(남동 소재) 원장이 진료가방을 들고 경로당을 찾았다. 임 원장은 지난 방문 이후로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지 한 분씩 여쭤가며 진료지를 기록해나갔다.

한쪽에서는 같이 나온 동구보건소 간호사들이 어르신들을 상대로 혈당검사, 혈압검사 등 간단한 기초검사를 실시했다.

조삼례(80)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의사 선생님이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라고 고마워했다. 임 원장은 “동구의사회 권유로 참여하게 됐는데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구가 구정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로당 전담주치의제’는 주민 수가 많고 의료기관 접근도가 낮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건강모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민간복지자원을 활용한 ‘주민참여 형 복지공동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현재 전담주치의제는 동구 관내 경로당 106개소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5개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동구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에서 각 15개소 씩, 모두 45개소의 의료기관이 경로당과 1:1 전담 결연을 맺고 어르신들의 건강상담, 구강진료, 치매검진, 한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의료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하는 연 평균 횟수는 3~4회 이상. 이러한 전담주치의제를 통해 올해 건강관리를 받은 주민들도 2,000여명을 넘어섰다. 민·관 협력모델 도입이 기존의 보건소 순회진료와 비교해 3배 이상의 방문 효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의 만족도도 기대 이상이다. 주민 만족도 조사결과 90점을 얻어 당초 목표치의 112%를 달성했다. 의료기관과 경로당의 1:1 결연은 단순히 방문 진료에만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해주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정기적인 방문으로 예후를 관찰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전담주치의제는 주민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빛고을 노인복지재단 등 지역자원과 협력한 건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노해란 동구 전담주치의제 담당은 “경로당 주치의제는 지역 건강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해결하자는 민·관 협력사업의 값진 성과”라며 “특히 동구는 의료기관 참여 수가 많고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특별교부금을 확보해 내년부터 전담주치의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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