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16일 고려대 재학생이 대자보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 각기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자보의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라며 “요즘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본자세가 안 되어 있다,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직위해제된 것을 일자리 잃은 것으로 잘못 이해했다”라며 “상대방하고 논쟁할 때 이기려면 팩트에서 밀리면 그냥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허술한 대자보에 대해 이런 팩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 자체가 정말 ‘우리 대학생들이 병을 앓고 있구나’라는 것이 첫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장하나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황당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이시라면 저런 질문을 하는 우리 국민이 있는데 직위해제다, 해고다 이걸 따질 게 아니라 이 철도사태에 대한 여당의 입장 그런 것들만 답하시면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점수를 매기는 심사위원처럼 말씀하시는데 사실상 해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 철도 노동자들 직위해제를 했고 돈 가지고 겁박을 하고 있는데 거기 답변할 생각은 못하시고 지금 대자보 평가하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팩트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동의하는 분위기가 컸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팩트를 왜곡하는 이런 행태까지 옹호하는 것은 기본적인 진리탐구를 하는 상아탑의 그런 본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장 의원은 “하 의원님도 최근에 새누리당이 제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낸 제명안에 동참하셨다”며 “(그런데) 없는 사실을 날조해 (제명안에) 써놨던데 국회의원 직인을 찍으신 게 우리 하태경 의원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붙인 학생의 대자보를 가지고 또 심사를 하고 계신데, 하나하나 따질 것이 아니라 좀 틀렸어도 답변을 하셔야 되고 행동을 하셔야 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 대자보는 고려대 재학생이 쓴 것으로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 및 철도민영화 논란과 관련해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자보는 대학가에 현재 반향을 일으켜 사회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