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언론연대와 민언련, 여성민우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시청자단체 여성네트워크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지난 10일 여당 추천이사들 만이 참석한 가운데 수신료를 60%나 올리는 셀프 인상안을 의결했다"며 KBS 수신료 인상안을 무효로 하고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민주적 절차와 시청자를 외면한 KBS는 수신료 인상에 그 어떤 명분도, 정당함도 갖지 못하며, 국민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누락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소중한 공적 재원으로 거듭나야 할 수신료가 이합집단의 쌈짓돈으로 전락했으니 길환영 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KBS를 떠나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하면서 회견 도중 KBS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와 관련, KBS는 "KBS가 아닌 어떤 기관이라도 외부 단체가 기습적으로 공적 시설인 청사 안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용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KBS 안전관리 요원들은 시청자광장에서의 기자회견을 제지하고 청사 밖으로 유도하고자 했지만 참가자들이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KBS는 외부로부터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의견표현 방식에도 절차와 형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합법적이고 합당한 요구는 존중하고 경청할 것이지만 공공시설의 안녕과 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동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