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대중음악, 방향을 다시 잡아라
한국 현대 대중음악, 방향을 다시 잡아라
  • 정흥진
  • 승인 2005.12.0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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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의 단절, 퇴폐문화 조성 등 부정적 결과만 초례
근래 대중음악, 많은 우려를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획일적인 장르에만 치우쳐버린 것도 문제는 문제겠지만, 더 큰 문제는 가수들의 모양새가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가수들의 성공의 잣대는 주로 10대 청소년에서 20대 초반 젊은 세대의 반응을 통해 평가되어진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닌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보았을 때, 날이 갈수록 섹시미를 경쟁하듯이 보여주려 하는 여가수들의 문제점은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섹시한 가수들, 지금 뭐 하자는 거니?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대 위에서 얼굴 붉히게 하는 민망한 안무와 의상. 성인 클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으로 청소년들 앞에 서는 그녀들이 도대체 가수인지, 성인 클럽의 무희들인지 분별하기 힘들 정도로 과감함 이상의 비상식적인 무대를 만들고 있다. 더욱 자극적이 되어가고, 자극적인 문화를 파생해내고 있는 대중음악. 서양에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아직 아니다. 감정의 순화조차 일으킬 수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타락과 퇴폐의 늪으로 어린 청소년들을 인도하고 있는 대중음악. 이제 방향을 다시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섹시한 이미지라는 것. 가수들 스스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서 내가 지금 그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한국인 서구적인 것만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것은 분명 옳지 못 한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 하고 전통 지향적으로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못 하다. 이러한 사실들은 결국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결과를 이끌어 내게 하는데, 맹목적으로 서구의 음악만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가요계에도 적절히 한국적인 색체를 입힘으로써 보다 건전한 방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힙합 뮤지션들이 있다. 한국적 힙합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그들. 최근, 잠시의 쉴 틈 없이 이곳저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리쌍과, 70~80년대 민주화를 위해 가슴 뜨겁게 부르던 ‘민중가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한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MC스나이퍼. 과연 그들의 음악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지, 또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차별성이 있는 특성은 무엇이며, 대중은 왜 커다란 호응을 보내고 있는지. 한번쯤 우리의 대중음악계를 돌아보는 입장에서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들어볼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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