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권도전 시사 “김대중-노무현 잇는 장자 될 것”
안희정, 대권도전 시사 “김대중-노무현 잇는 장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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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문재인과 안희정 중 누구? 교통정리 됐나?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이라 불렸던 친노 핵심 안희정 충남지시가 사실상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 문재인 의원이 대권 재도전을 시사한 가운데, 양자간 교통정리가 된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이광철 기자

정치권의 대표적 친노 인사로서, 민주당의 또 다른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신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장자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한층 강하게 시사했다.

안희정 지사는 1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3년 송년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집안을 이어나가는 맏이가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차기 대권도전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민주당 내 일각에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누구나 자기 과거를 부정하면 안 된다. 부모님께 혼나도 호적에서 빼달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문제인데, 민주당의 현재 문제에 대해 노력해서 극복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저조한 문제에 대해서도 안 지사는 “지역주의 정치에 갇혀 인기가 안 나온다”며 “당내에 새로운 지도력의 중심을 만들어 서민과 갈라진 조국의 평화로운 번영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여 밝혔다.

다만, 안 지사는 이처럼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하고 민주당의 지도력까지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역할론과 관련해 “아직 힘이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이 단련된 정책비전이 필요하다”며 “도지사로서의 업무에 전념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푸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지금은 도지사로서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거듭 “4년의 임기를 갖고 성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도민들에게 도정을 책임지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일할 기회를 달라고 내년도에 여쭤보겠다”고 재선 도전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2014년 충남지사 재선, 2017년 대권 도전 플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안 지사는 이밖에 최근 철도민영화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 집권여당에게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고언한다”며 “대화해야 한다. 지도자는 흔들림 없이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안 지사는 “철도민영화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신을 해소해주기 위해 대화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통령의 권위와 집권여당의 힘으로 이 상황을 평온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민심이 들끓으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누구와도 힘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기 혼자 잘나서 잘 되는 문제가 아니다. 목표와 가치를 위해 힘을 모아내야 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경쟁해야 한다”고 협력적 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친노계 한 초선 의원은 지난 10월 <시사포커스> 기자와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친노의 미래권력’에 대한 질문에 “안희정 카드가 있지 않냐”고 말했던 바 있다. 당시는 문재인 의원이 지금처럼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지 않았던 터라, 친노진영에서는 ‘포스트 문재인’ 플랜으로 안희정 지사를 차기 대권후보로 밀겠다는 의지가 강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이 돌연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고 나섬에 따라 친노 내부적으로도 복잡한 상황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친노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친노가 문재인 라인과 안희정 라인으로 나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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