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조가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산하 지방은행계열 매각 본입찰이 12월23일 이뤄진다”며 “금융노조는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와 존재 목적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지역에 환원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은행의 본연적 임무를 생각할 때 지방은행은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은행다운 은행”이라며 “우리금융지주 산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에 매각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며 온전히 지역에 환원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 투입된 공적자금을 대부분 갚은데다 두 은행 모두 지역민이 힘을 모아 독자생존을 위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라며 "두 은행 매각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만 파묻힌다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경남은행의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DGB금융지주가 지역민들의 컨소시엄인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만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을 거론하며 “해당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두 은행을 다른 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다면 은행 대형화로 인한 리스크 확대와 지역경제 악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최악의 수를 두는 것”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지주는 12월23일 본입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는 물론 지역금융이라는 개념 자체를 말살할 불행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경남·광주은행을 다른 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결정이 내려질 시 총력투쟁도 불사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