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볼커룰 시행과 관련 “국내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커룰은 은행들의 ‘자기자본을 이용한 투자’를 금지하는 방안이다.
김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행시기나 내용 면에서는 처음 규제안이 나왔을 때보다 완화됐다. 신흥경제권 부담을 고려해 많은 조정이 이뤄졌다”면서 “국내은행 6곳의 총 자산대비 해외 영업지점 비중은 0.62%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국계은행이 서울에 지점을 내더라도 제휴로 인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단지 간접적으로, 이 규제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은행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이후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 유럽시장은 우호적인 반응이었다”면서 “어제 우리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선물·현물 모두 순매수가 이뤄진 만큼 우리 역시 큰 문제없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준금이 인상시기와 관련해서는 “연준 이사들은 현재 0.25%인 기준금리가 2015년 말 0.75%, 2016년 말 1.75%가 될 것이라고 밝혀 점진적인 변화를 시사했다”며 “뉴욕시장에서도 2015년 10월 0.75%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에 시장과 연준의 예상치에 큰 괴리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