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자신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자신있다"
  • 하창현
  • 승인 2005.12.07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사람이라면 미리 시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국민적 지지도가 높다고 등 떼밀려 나오는 것은 서울 시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는 박 의원측에서 가장 꺼리는 ‘파트너’ 역시 강 전 장관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법무부장관 재직시절 대과없이 검찰 조직을 이끌어왔고 나중에 깨끗하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준 점과, 그리고 현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했으면서도 비교적 열린우리당 색채가 엷다는 점 등이 박 의원측에서 꼽은 강 전 장관의 강점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신비감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순간적인 폭발력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주간지에 따르면 박 의원 측근은 “이해찬 총리나 김한길, 김영춘 의원 등 정치인 후보가 나오면 선거는 정치인 대결구도로 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백전백승”이라면서 “강 전 장관 등 비정치인 후보가 나올 경우 우리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책으로 대결한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계동 의원도 열린우리당의 후보들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강 전 장관을 꼽았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라는 것이 어차피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현재의 지지도나 인지도는 큰 의미가 없다”라면서도 “그래도 강 전 장관의 색깔이 열린우리당 후보 가운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맹형규 의원 측은 강 전 장관의 출마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당의 선택은 ‘CEO형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치인 대 정치인’구도로는 승산이 없으니 ‘CEO 출신 대 정치인’ 구도로 몰아가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주관지에 따르면 맹 의원측 관계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명박 시장의 후광과 서울시민의 요구를 겨냥해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회장이나 현대 출신의 이계안 의원, 진대제 정통부장관 등의 출마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맹 의원은 “아직 열린우리당에서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어서 누구를 더 경계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며 특별한 언급은 자제하려 했다고 한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중 유일하게 강 전 장관이 나오면 자신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홍 의원은 “강 전 장관은 무척 영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나온다면 나로서는 오히려 환영”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실 그가 정말로 까다롭게 생각하는 여권의 주자는 바로 이해찬 총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