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뉴스9>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심위는 19일, 지난달 5일 <뉴스9>이 보도한 법무부의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사태와 관련한 뉴스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었다면서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를 내렸다.
<뉴스9>은 당시 방송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 및 김종철 서울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손석희 앵커는 뉴스 말미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치가 잘못됐다는 의견(22%)과 재판결과가 나온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19.3%)을 합쳐 41.3%”라며 “정부 조치가 적절했다는 의견 47.5%와 오차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송 내용과 관련해 방통심위는 “정부의 진보당 해산에 반대하는 인터뷰이만 출연시켜 불공정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이석기 의원에 대한 재판결과가 나오면 찬반 의견을 밝히겠다고 한 부분을 반대 의견으로 취합한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징계 및 경고 사유를 밝혔다.
JTBC는 종편방송으로, 그동안 야권으로부터 보수편향적 보도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강한 우려가 제기돼 왔던 바 있다. 이에 JTBC는 공정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다양한 야권 성향의 인사들을 영입했고, MBC 터줏대감이던 손석희 앵커 또한 이 같은 공정성 확보의 일환에서 영입했다.
그러나 방통심위가 불공정성을 문제삼아 이 같은 조치를 내리자, 정치권에서도 강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와 관련,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JTBC뉴스에 대한 방통심의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은 우리 언론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기준을 돌아보게 하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라며 “외눈박이 세상에서는 두 눈이 멀쩡한 사람이 손가락질 당한다는 우화가 생각나게 한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손석희 뉴스9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듣고 싶은 말만 듣겠다는 것이냐”면서 “2013년 대한민국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여론수렴의 창구인 언론에 마스크를 씌우려느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